김 정 수 전도사

                 [감리교 본부 교육국 교재개발실]

 

 

                                               [AI006 처음으로]       [AI006 게시판]   

 

 

  

 

  

 

                                               

 

 

          젊은이들, 2006유럽을 만나다

 

   젊은이들 이 글에서 젊은이라 함은, 옆에서 생활을 돌봐줘야 하는 아이와 결혼한 어른 사이의 사람이라고 해두겠다. 이 유럽에 다녀왔다. 그들은 자기의 열흘을 소중하게 투자했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선물을 받을 줄 아는 젊은이였다. 아마도 이번 여행은 그들의 앞으로의 인생 속에서 하나씩 열매를 맺어갈 것이다. 나의 아이를 다시금 그런 자리로 보내겠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그렇다!” 왜냐하면, 너무나 소중한 만남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1. 광장을 만나다

   우리 젊은이들은 줄서는데 익숙해져 있다. 좋은 학교 진학, 좋은 직장 취직, 좋은 결혼을 위해 자기 실력을 검증받고 한 줄로 세워지는데 익숙하다. 줄의 앞쪽에 설 수 있어야 인정받는다. 그리스도의 사랑의 방법으로 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가르치면서, 혹시 우리도 시험공부 시키듯 책을 들고 가르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예수님은 그렇게 가르쳐주시진 않았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을 가르치셨다. 예수님은 시장으로 가셨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셨다. 부딪히고 만나면서 살아가는 광장의 경험을 하라고 하신 것은 아니었을까?

   AI006에서 우리들은 광장을 만날 수 있었다. 길과 길들이 모이는 광장에서, 어떤 건물이 서 있고 어떤 역사가 새겨져 있는지를 봤다. 광장과 같은 마음으로 다른 문화를 만날 수 있었다. 이제까지 살아오던 환경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면서 광장을 경험했다.

 

      2. 사람을 만나다

   함께 한 젊은이들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고루 섞여 있었다. 나이 차이만큼 그들의 관심이 달랐다. 같은 학교 안에서 같은 또래끼리 같은 시간에 같은 수업을 받고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던 삶에서 잠시 떠나, 이해 안 되는 동생들과 누나 형들을 보면서 서로 조율하며 살아야 했다. 처음 기획했던 것보다 참가자가 늘어 조금 무리가 아니었나 했지만, 돌아와서 보니 많아도 좋고 적어도 좋았을 것이다. 많았다면 많은 대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적었다면 적은 대로 서로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갈지 익혔을 테니까. 다른 또래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과 열흘을 지내는 시간은 생각지도 않던 사회성을 키워줬다. 기간이 짧은 것이 아쉬울 뿐이다.

 

 

 

 

 

3. 자기의 능동성을 만나다

   자기가 정말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정확히 아는 젊은이가 몇이나 될까? 하나님이 주신 그만의 독특한 은사를 찾은 젊은이는 얼마나 있을까? 과연 그런 생각을 할 시간이 있을까? 아침에 엄마가 깨워줘서 일어나고 학교까지 태워주고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때마다 시험을 치르고 한 학년씩 올라가고…, 너무나 바쁜 스케쥴이다. 너무 바빠서 교회도 못 나오고 너무 바빠서 잠 보충하느라 예배를 빠진다.

   의존적으로 또는 수동적으로 살아가던 이들이, 이제까지 자리에서 떨어져 다르게 살고 있는 자리로 들어왔다. 다른 문화에서 다르게 산 사람들의 흔적을 만져보고 향기를 맡으면서, 여러 가지를 스스로 결정해야 했다. 내 모든 것을 보살펴주던 엄마의 손길에서 떨어져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의 시간표와 떨어져서, 자기가 결정해야 했다. 같은 조가 된 나이차이 나는 팀원들끼리,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열흘 동안은 살아야 했으니까.

   예전에는 교회에 교사가 부족해서 학생들 스스로 움직였어야 했는데, 지금은 교사들이 모든 걸 다 해주는 형편이다. 또 교사도 학생도 당연하게 여긴다.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기는커녕 가시를 발라서 입에 넣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하지만 AI006은 젊은이들 안에 있는 능동성이 발휘되게 했던 여행이었다.

   그리고 참가자 중에 부모님의 사회적 지휘에 따라 덩달아 점잖았던 젊은이들이 있었다. 생활과 문화가 달라지고 나서 며칠 동안 자유를 맛보면서, 자기 속에 있던 그들 자신의 젊은이다움을 꺼낼 수 있었다. 그 또래에서 나타나야 하는 장난과 발랄함을 맘껏 비춰도 좋은 것을, 이제까지 자기에게 기대하는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알게 된 것이다. 자기에게 주신 감춰진 모습을 용기내어 꺼내볼 수 있었던 것이다.

 

      4. 역사를 만나다

   국사 교과서로 배운 일들도 TV 속 드라마로 보게 되면 더 생생하게 기억된다. 교과서에서 단 몇 줄로 배웠던 역사 속에 얼마나 많은 과정과 감정들이 있는지를 보게 된다. 우리의 AI006은 역사의 현장으로 던져진 시간이었다. 지금의 우리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영향 받은 서양문화의 원류가 어떻게 흘렀는지, 그 역사의 한복판에서 이해하게 되었다. 안목이 높아지고 시야가 넓어질 수밖에 없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입체화되고, 따라서 안목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동기부여를 주려면, 어떤 것으로 AI006을 대신할 수 있을까?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것은 우리의 현재 위치를 더 정확하게 알게 한다.

 

      5. 꿈의 완성을 만나다

   산골 아이들에게 서울을 보게 하는 것, 그것은 삶에 대한 새로운 동기부여일 것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과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있는지, 자기가 살아온 주변을 벗어나 더 넓은 주변을 보게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비행기로 가서 만나야 하는 문화의 경험은 더 큰 꿈을 키울 수 있게 한다. 다양한 각도의 안목과 삶의 다양한 태도와 그 삶의 모습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의 그 무한한 다양함을 보면서 제한된 생각과 꿈을 깨뜨리고 더욱 현실적인 감각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눈과 귀와 손과 발의 경험과 그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 체험으로 추억되어 여행 후 돌아와서 꿈을 완성시키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AI006은 예상할 수 없는 잠재력으로 함께 갔던 젊은이들 안에 잠복되어 있다.

 

 

 

 

      6. 공부의 이유를 만나다

   이탈리아 방문을 위해 이탈리아어를 익혔다. 가서 물건을 사야했기 때문에 생활이탈리아어는 필수였다. 오스트리아를 위해 독일어를 배운 것도 목적이 분명했기 때문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두 외우게 되었다. 목적 있는 학습은 하는 이들이 힘들지 않다. 돌아온 아이들도, 더 알기 위해서 그 나라 말을 더 배우려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할 것이다.

 

7. 생존의 본능을 만나다

   AI006 기간 중에 하루의 자유여행 시간이 있었는데, 로마를 다니기 위해서 같은 팀원끼리 지도를 들고 계획을 세우는 것을 봤다. 여행하기 위해서는 길을 살펴야 했고, 공부를 해야 했다. 살아 돌아오기 위해서 돌아오는 길을 익혀야 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던져짐을 당해보면, 살기 위한 방법을 찾는 자기 자신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나다

   배낭여행은 24시간이 기도가 될 수 있다. 순간순간 ‘아, 하나님!’을 외치면서 한걸음 한걸음을 옮겨야 하니까. 늘 보호받고 틀에 짜여 있는 생활은 어쩌면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심지어 교회에서조차 하나님을 의지하기 전에 교사와 전도사가 ‘알아서 기도해주는’ 떠먹이는 삶을 가르친다면, 하나님을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우리들이 많이 하고 있는 수련회조차, 너무나 의도적인 방법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하려는 것은 아닐까? 만약에 교회 수련회의 또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면, 보다 적극적인 시각으로 여행에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 AI006은 우리들의 계획에 넘어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만날 수 있었다.